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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또 '6만전자'…삼성전자, 반등 시기는?


입력 2021.11.11 16:12 수정 2021.11.11 16:1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메모리 업황, 내년 2분기 정상 전망

"선행성 고려 4분기 비중 확대 유효"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6만원대로 내려갔다. 한 달째 7만원을 오르내리며 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4분기를 반등의 시점으로 지목하며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43%(300원) 하락한 6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이후 열흘 만에 6만원대로 내려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6만원대 내려온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반도체 수급과 한미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따른 외국인 이탈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2757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지난달 2조4530억원 어치 사들였던 개인도 이달 890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기관만 3669억원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탱했다.


김양재 KTB증권연구원은 "전방 테크(Tech) 시장 전망의 가시성 악화와 중국 전력난, 물류 대란, 각국 정부의 소비 지원책 부재,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상존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9만870원이다. 이번달 제출한 목표주가만 추리면 10만원으로 소폭 더 오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반등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메모리 하락 사이클이 이전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하락 사이클은 과거대비 진폭과 주기가 한층 작아질 전망"이라며 "내년 2분기까지 9개월 간의 짧은 메모리 하락 사이클과 6개월의 주가 선행성을 고려할 때 4분기부터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국으로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투자에 따른 성장 기대감의 지속 반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주가의 다른 흐름을 근거로 실적보다 투자자들에게 좀 더 명확한 메세지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원래 잘하던 기업이었으니 더 잘한다는 믿음이나 설비투자를 줄여 이익을 방어한다는 기대감이 필요하다"며 "EUV(극자외선)를 통해 삼성이 시장에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DDR5의 본격회인데, 이는 속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내년들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증시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추천종목을 제시한 증권사들은 모두 1순위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공급망 차질 완화로 메모리 업황이 내년 2분기부터 정상 환경으로 회귀할 전망"이라며 "비메모리 파운더리 수주확대 예상에 따라 비메모리 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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