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라디오서 사실상 사생활 의혹 인정 발언
백혜련 "국민 정서 고려"…거취 판단 가능성 시사
더불어민주당이 '1호 영입 인사' 조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사생활 논란 확산으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조 위원장이 자신의 논란을 사실상 인정한 듯한 발언을 하면서, 이재명 대선후보는 물론 당 내부에서 "국민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론을 지켜본 후 조 위원장의 거취를 판단하겠다는 것을 풀이된다.
선대위에서 인재 영입을 담당하고 있는 백혜련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도 이 후보와 같은 입장을 냈다. 백 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당 차원의 조치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사실 우리나라, 정치는 개인적 사생활 부분을 굉장히 공적인 부분과 결부시키는 면이 강하다"면서 "국민 정서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 위원장은 이날 직접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분명 느꼈을 것이고 분노를 느꼈을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사생활이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처음부터 좀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그리고 약 10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진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영입 과정에서 가정사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송영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가세연이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깊은 개인 사생활이기에 우리가 일일이 알기 어려웠고, 그 부분은 본인이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