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부스에 쓰이는 강화유리가 갑자기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JTBC는 경기도 한 오피스텔에 사는 A 씨가 지난 27일 샤워를 하다 갑자기 부서져 내린 유리를 온몸으로 맞았다고 보도했다.
A 씨는 "뒤에서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돌아봤는데 화장실에 있던 강화유리가 그냥 한꺼번에 와장창 깨졌다"고 말했다.
이후 등과 발, 팔에 깊은 상처가 나 여섯 군데를 꿰맨 A 씨는 시공사 측에 문의했지만 책임이 없기 때문에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처럼 강화유리가 갑자기 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일 네이버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파손된 카스 체중계 사진을 올리며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길래 보니 거실 한쪽에 뒀던 체중계에 아이의 발이 걸리면서 체중계가 터졌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3월에는 'PC의 강화유리 케이스가 폭발했습니다'라는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글쓴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PC의 측면 강화 유리 본체 케이스가 장착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강화유리 자연파손 사고는 매년 20∼40건이 신고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강화유리 파손으로 접수된 위해 사례는 2017년 21건, 2018년 41건, 2019년 37건, 2020년 40건, 2021년(9월 기준) 29건으로 총 168건이다.
전문가들은 제조 과정에서 황화니켈(Nis) 등의 불순물로 인한 결함이 생기거나, 강화유리 표면에 계속해 압력이 가해지면 파손 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배병수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제작 과정에서의 불량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봉기 부산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는 "강화유리는 충격을 가지고 있다가 손상되기 때문에 스크래치와 같은 징후가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식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