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아파트 산책로를 거닐 던 중 술에 잔뜩 취한 20대 여성에게 느닷없이 폭행을 당했던 한 40대 가장이 가해 여성과 그의 부모를 고발하겠다며 작심 발언했다.
40대 가장 A씨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하무인, 아전인수, 유체이탈 언행으로 가족 모두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뜨린 20대 무고녀와 그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씨는 지난 7월 미성년자가 포함된 가족들 앞에서 20대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과 함께 성추행범으로도 몰렸던 40대 가장이라고 밝히며 "우리가 왜 그런 폭행과 쌍욕을 들어야 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에 따르면 가해 여성 B씨는 고교 입학을 앞둔 A씨의 아들에게 본인이 먹던 맥주를 강권하고, 이를 돌려주자 아들의 뺨을 때렸으며, A씨에게도 술을 권하고 거절당하자 그의 안면부를 후려쳤다고.
당시 B씨는 손과 주먹, 무릎, 구둣발, 급기야 핸드폰까지 이용하며 A씨를 폭행했지만 그는 신체 접촉이 문제 될까봐 경찰이 올 때까지 도주를 막고자 손도 아닌 손목만 잡고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A씨는 "황당한 상황을 겪은 후, 빨리 사건을 잊고 싶어 합의에 우선 나섰으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 측은) 본인들 원하는 시간과 사정을 수용하길 종용했고, 합의 조건 중 하나인 가해자 본인 출석에 회사 업무를 내세워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해자 모친은 '보고 싶으면 기다려라' '왜 이래저래 힘들게 하냐'라며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4개월이 지났지만 A씨의 가족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A씨의 가족은 모두 정신과를 다니며 처방받은 약 없인 잠을 이루지 못하고, 특히 A씨의 딸은 악몽도 꾸며 사건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우리가 왜 이리 살아야하나요?"라며 "여자라는 이유로, 초범이란 이유로 만취했다는 이유로 감형받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발 인간, 사람, 하나의 사회 주체로 상식과 합리, 공정의 기준에서 판단해달라"며 "자녀들이 입었을 유무형의 피해는 물론 이 억울함과 상처들, 끝까지 풀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차별 폭행을 일삼은 20대 무고녀를 엄벌에 처하게 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앞서 지난 2일 유튜버 구제역이 B씨의 신상이 밝혀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날 영상에서 구제역은 "40대 가장을 폭행한 만취녀는 문과의 끝판 왕으로 불리는 전문직 종사자"라며 "대한민국 4대 회계법인 중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아버지는 대학교의 정교수, 언니는 유명 대학의 의사로, 소위 슈퍼 초 엘리트 집안의 막내딸"이라고 밝혔다.
구제역은 가해여성 가족 측이 피해자인 40대 가장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하면서 "부모로서는 40이 넘어도 애처럼 보인다니까 이해할 수 있지만, 대학까지 졸업한 20대 여성이 어리다고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애가 어려서 그럴 수도 있죠'라는 말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해야 하는 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0대 가장분이 만취녀에게 요구한 것은 딱 하나, 본인이 직접 사과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만취녀는 부모를 통해서만 피해자에게 연락할 뿐 단 한 번도 직접 사과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