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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호감' 이미지 작업 박차…책 추천 이어 영상 제작


입력 2021.12.19 00:00 수정 2021.12.19 00:5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스타PD 김영희 전 MBC 부사장 제작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입힐 것"

당원 대상 '재명학 공부'도 지속 권유

일각, 억지 스토리텔링 역풍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이미지’ 제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호감을 주고 신뢰도를 쌓아 표심을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에게 덧씌워져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지 않고서는 선거 승리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 후보 관련 영상물을 준비 중이다.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합류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은 “아주 깜짝 놀랄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사장은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한 스타PD 출신이다.


김 전 부사장은 이 후보에 대해 “유능하고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감이란 걸 알리면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고, 덧붙여 만나보니까 잘 보이지 않았던 인간적 모습, 이런 게 (실제보다) 잘 안보였더라”며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입혀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면 승리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가 당원들을 상대로 ‘이재명 공부하기’ 캠페인을 진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송영길 대표는 ‘인간 이재명’ 책을 추천하면서 독후감 쓰기까지 권장한 바 있다. 당원들이 이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난한 집안의 소년공 출신이 역경을 딛고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는 게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간 이재명’ 책을 단숨에 읽었다. 이토록 처절한 서사가 있을까. 이토록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가 또 있을까. 유능한 소설가라도 이 같은 삶을 엮어 낼 수 있을까”라며 “책장을 넘기면서 인간 이재명과 심리적 일체감을 느끼며, 아니 흐느끼며 읽었다”고 독후감을 적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좀처럼 후보 이미지 개선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후보를 생각했을 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좀처럼 착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 이 후보의 과거사가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선관위가 최근 ‘후보자 욕설이 포함된 녹음파일의 원본을 유포하는 것만으로는 공직선거법 251조(후보자비방죄)에 위반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민주당은 ‘형수 욕설’의 전파를 막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이 후보 장남의 상습 도박 및 성매매 의혹이 터진 것도 ‘호감’ 이미지 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감성적’ 호소가 냉소적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 인사가 유년기 이 후보의 흑백 사진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컬러 사진을 대비시키며 가난했던 성장 환경을 강조하려다 비판의 대상이 됐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지자들만 좋아하고, 중도층에게 ‘억지 감동’처럼 보인다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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