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2593억 순매도…하락 견인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임박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로 한 달 보름여 만에 2900P 아래로 내려갔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82p(1.09%) 내린 289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3.37p(0.12%) 내린 2918.55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며 2875.9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가 마감가 기준 2900p아래로 후퇴한 건 지난달 1일 이후 47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827억원 순매수 하며 지수 하방을 지탱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22억원, 259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26%)와 네이버(0.44%) 등은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1.17)와 삼성바이오로직스(-2.82%), LG화학(-1.26%), 삼성SDI(-0.93%), 현대차(-1.91%), 카카오(-1.06%), 기아(-1.31%), 포스코(-2.17%) 등 대부분은 내렸다.
코스피 156종목은 올랐고, 745종목은 내렸다. 30종목은 보합세로 마쳤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관점에서 채권대비 주식의 매력은 유효하지만, 긴축강도에 따른 경기 부담 걱정에 방어적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어 개인 수급은 단기적으로 위축되며 증시 동력으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정책 시차 단축 또는 긴축 가속화에 대한 현재의 과도한 불안 국면은 장기화되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실적 측면에서는 미국과 한국 모두 4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49p(1.39%) 내린 957.9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5억원, 928억원 순매수 했고, 외국인만 1170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0.48%)과 엘앤에프(1.19%), 위메이드(0.58%), 천보(1.72%), 리노공업(2.46%) 등은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7.50%)와 펄어비스(-1.67%), 카카오게임즈(-1.41%), HLB(-0.72%), 셀트리온제약(-7.93%)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4원 오른 1192.7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