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식당 주인이 키우는 고양이가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참혹함에 잠시 말을 잃고 말았다"라며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다.
31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앞서 26일 저녁 7시35분께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한 음식점에서 기르던 1살 고양이 '두부'가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살해됐다.
사건 장소를 지나가던 남성은 '두부'의 꼬리를 잡고 공중에 들어 올려 수차례 내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부의 비명에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소리치자 이 남성은 두부를 바닥에 던져 놓고 유유히 사라졌다.
카라는 "이 남성이 1살도 안 된 두부의 꼬리를 잡고 공중에 들어 올려 시멘트 바닥에 세게 내리치면서 혈흔이 건물 2층까지 튈 정도였고, 두부를 키우던 직원은 눈물을 흘리며 혈흔을 닦아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키 175~180cm의 20~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앞서 아기 고양이 두부는 먹이를 찾아 음식점 앞을 찾아갔고, 사장 부부는 가엽게 여겨 가족으로 맞았다. 이름도 가게 이름을 따서 '두부'라고 지었다. 이후 장난기 많은 두부를 아껴주는 주민들도 늘어나 지역 상인은 물론 맘카페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중부경찰서는 현재까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음식점 앞에 CCTV도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고양이 '두부'를 살해한 범인을 반드시 검거하고 엄중히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청원을 접한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가해자를 체포해 엄단해야", "그 어린 새끼 고양이가 얼마나 고통 속에 죽어갔을까" 등 글을 올리며 분노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소중한 가족이었고 이웃이었던 어린 고양이 '두부'를 잃은 슬픔에 젖어있을 모든 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동물학대는 명백한 범죄다. 이재명 정부는 모든 자치 경찰에 동물학대범죄 전담팀을 구성해 동물학대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