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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수사 갈등' 박하영 차장검사 퇴임…"경찰이 잘 수사할 것"


입력 2022.02.10 15:19 수정 2022.02.10 16:53        이 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박은정 지청장과 인사 나눴다…청 잘되면 좋겠다는 덕담 서로 했다"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퇴임식을 마친 후 나와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보완수사를 요구하다 사의를 밝힌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경기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명예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뒤 '성남지청이 경찰에 보완수사 요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에서 충분히 잘 수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 관련 수원지검의 진상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저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차장검사와 수사 방향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성남지청장도 이날 퇴임식에 참석했다. 박 차장 검사는 "(박 지청장과) 그냥 인사 정도 나눴다. 저희 청 잘 되면 좋겠다는 덕담을 서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퇴임식에서 감사하다는 말씀 남겼고 좋은 청 만들어달라는 일상적인 말씀 드렸다"며 "앞으로 특별한 계획은 없고 가족들과 편하게 지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검사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방향을 두고 박 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지난달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의 글을 올렸다.


검찰 안팎에선 그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박 지청장에게 재수사 혹은 보완 수사 요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오수 검찰총장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수원지검에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수원지검은 이에 부장검사 회의를 통해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만으로는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에 다소 부족하므로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지난 7일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 지휘를 내렸다.


성남FC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있을 때 인허가 등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관할 기업들이 성남FC에 광고비 등 160억원의 후원금을 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2018년 6월 제3자 뇌물죄 등 혐의 고발장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으나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고발인 측의 이의제기로 성남지청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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