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성남시 부정채용 질문에 '김건희' 역공
尹 "백현동 특혜로 업자 3,000억 이익"
李 "허위사실"…尹 "답변 회피하지 말라"
안보관 정면충돌, 安은 尹 손 들어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기자협회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충돌했다. 1차 토론회 당시 다소 방어적 입장을 취했던 이 후보가 공세로 전환했고, 윤 후보가 맞불을 놓으면서 시작부터 팽팽한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포문은 윤 후보가 열었다. 2030 청년 정책토론에서 윤 후보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악이고 취업이 바늘구멍인데 불공정 채용에 대해 분노하지 않으셨냐"며 "(이 후보) 선대본부장의 자녀 또 시장직 인수위 인사 자녀가 성남 산하 기관, 일반인이 가기 쉽지 않은 곳에 막 들어갔다"고 도발했다.
이 후보는 "전혀 다 사실이 아니다"며 "감사원이 수차례 감사를 해서 문제가 없고 공개경쟁시험으로 뽑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곧바로 "(윤 후보) 부인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말이 많다"고 역공을 취했다. '청년 정책' 토론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뜨거운 '배우자 리스크'를 건드린 셈이다. "주도권 토론이 아니다"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끼어들며 1차 충돌은 중단됐다.
2차 충돌은 윤 후보의 주도권토론에서 발생했다. 윤 후보는 "오늘은 대장동은 그만 물어보고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옹벽 50미터가 올라간 것을 묻겠다"며 "이 후보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한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돼 자연녹지가 4단계를 뛰어 용적률이 5배가 늘고 업자는 3,000억 가량의 특혜를 봤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이 또한 "허위사실이 많다"며 "법률사무소 사무장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선대본부장은 하지 않았느냐"고 윤 후보가 재차 묻자 "2006년 떨어지는 선거였고, 한참 후에 벌어진 일"이라며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어 "불법이 있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결론이 난 것이 없지 않느냐"며 "성남시의 최대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 용도를 바꿔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말을 하면 늘 사실하고 다른 말씀을 하신다"며 혀를 찼다.
이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건진법사인가 하는 사람이 이만희를 건들면 피해가 간다고 해서 (신천지)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압수수색을 안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복지부에서 관리가 안 되니 미뤄달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라며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하는...기자들이 그때 웃었다"고 했다.
토론회 중 윤 후보가 "답변하기 어려우면 (이 후보는) 반문을 하거나 도망가는데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태도를 문제 삼자 이 후보는 "답변할 시간을 달라. 법률가인데 규칙을 좀 지켰으면 좋겠다"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李 "사실상 종전 상태" vs 尹 "휴전선 40개 사단 대치 중인데"
특히 안보관에서는 결정적인 차이를 보였다. "지금 사실상은 종전 상태가 맞는데 법률상 정전 상태"라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윤 후보는 "지금 남북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40개 사단이 대치해 있고 수천 문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미사일 기지가 구축돼 있다"며 "이런 상황을 사실상의 종전이라고 본다면 참 큰 시각 차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만들려는 노력보다 어떻게든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지가 읽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현실적으로 상대가 있는데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식으로 군사적 긴장을 촉발하면 안 되고 국가지도자는 최소한 그래야 되는 것"이라고 훈계하듯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북핵을 인정해 주자' '미사일을 막기 위한 삼축제체 필요 없고 스냅백이라고 해서 먼저 제재를 풀어주자' 또 '종전상태가 아닌데 종전선언을 하자고 하거나 전작권 회수에 조건 없이 회수하자' 이런 게 결국은 친중친북반미라는 어떤 이념적 지향이 단단히 서 있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따졌다.
다시 이 후보는 "허위 주장을 너무 많이 한다"며 "북핵을 인정하자고 한 적 없고, 삼축체제가 필요 없다고 한 적이 일절 없다. 스냅백은 미리 제재를 완화해준 후 나중에 돌리는 게 아니라 단계적 동시행동을 할 때 상대방이 어기면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윤 후보는 밀리지 않고 "삼축체제의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선제타격인데 이를 부정하기에 말을 한 것이고, 스냅백은 제재를 풀었다가 다시 하려고 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동의를 하겠느냐"고 지적한 뒤 "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 중국과 경제관계가 파탄이 난다고 했는데 얼마 전에는 또 중국어선이 불법 어로를 하면 격침시킨다는 이야기까지 했다"며 "사드를 배치해 레이더를 북쪽으로 해서 쓰는 것과 중국어선을 격침시키는 것 중 어느 것이 대중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물론 어선을 파괴하는 것이 심각하다"며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