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 한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여성을 집단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당시의 광경이 찍힌 짧은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지난 15일 최초 폭로자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보이는 게 치가 떨리고 이가 갈린다"며 게시글 하나를 올렸다.
A씨는 "많은 증거자료 영상 중에 극히 일부 짧은 영상 하나만 공개한다. 저게 직원을 보호한다는 사람의 행동인가"라며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가게 직원들과 A씨, 피해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을 보면 A씨가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여성이 A씨에게 다가가려 하자 흰색 옷을 입은 남성이 머리채를 잡아당긴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남성이 "어딜가 씨XXX"라며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피해자인 여자친구와 상의 후 올리는 영상이며 앞서 올린 글도 마찬가지"라며 "여자친구가 피해자인데 직접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판단했다. 직접 나와 얘기하라고 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A씨와 직원들, 양측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지난 13일 A씨는 "아르바이트 출근 첫날을 기념하는 환영식에서 가게 직원들이 단합해 여자친구를 술에 취하게 한 뒤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막창집 점장, 부점장과 종업원이 성추행을 공모했고 아르바이트생은 이를 방조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게 오려고 하는 여자친구의 목덜미를 잡는 등 폭행까지 저질렀다고도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가게 부점장은 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A씨와 여성이 연인 관계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회식 도중 A씨에게 계속 전화가 왔고 여성은 전화를 받지 않고 피하고 있었다"며 "이를 물어보자 여성은 '전 남친이 자꾸 전화하는 것'이라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새벽 1시 40분께 A씨가 가게로 찾아왔다면서 "직원들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스토킹을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어 A씨를 그냥 보내려 시도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