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노조 "확진자 사전투표 논란, MBC 뉴스데스크 사전투표 리포트에 한 줄만 담아"
"미리 1번 기표된 투표용지 발견…고의적인 부정선거 의혹 제기할 수 있는 사건"
"확진자들의 투표권이 침해당하는 현장, MBC 기자가 생생하게 보도했어야"
"추가 취재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자세히 보도돼야 마땅"
MBC 소수노조인 제3노조가 제20대 대통령선거 확진자 사전투표 논란을 자사 뉴스데스크가 생생하게 보도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제3노조는 특히, 미리 1번이 기표된 투표용지가 발견된 것은 고의적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추가 취재를 촉구했다.
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일부에선 '확진자의 본인 확인 절차가 부실하고, 투표 장소 분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왔고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라고 사전투표 리포트에 한 줄 다루는 형식으로 이 사건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상 우리나라는 직접투표, 비밀투표가 보장되는 나라이다. 선거보조원이 대신 투표용지를 받아서 투표함에 넣거나 투표용지의 투표내용을 볼 수 있다면 직접투표와 비밀투표의 원칙이 훼손된 것이다. 특히, 미리 1번이 기표된 투표용지가 발견된 것은 고의적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KBS는 아예 따로 꼭지를 분리해 '확진자 투표소 혼란…기다리다 투표 포기도'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고, SBS는 기자의 앵커대담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직접투표의 원칙 훼손'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특히 "이들의 투표권이 침해당하는 현장을 MBC 기자가 생생히 보도하지 못한 것에 대해 MBC노동조합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 일은 추가 취재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자세히 보도돼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5일 전국 곳곳의 사전투표소에선 확진·격리자에 대한 투표 관리가 부실했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은 확진자들이 기표한 투표 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하면서 불거졌는데, 투표소에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고, 투표에 참여한 확진자들이 스스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지 못하고 투표 사무원에게 전달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선관위는 선거법상 투표소마다 하나의 투표함만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을 따로 둘 수 없다 보니 선거 사무원이 투표용지를 수거해 투표함에 투입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과 부산의 몇몇 사전투표소에선 특정 후보에 기표된 용지가 유권자에게 전달돼 유권자의 불신을 더욱 키웠다. 특히, 5일 서울 은평구 사전투표소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기표된 투표용지를 배부했다가 유권자들의 항의로 잠시 투표가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