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로비' 시사한 녹취록 등장 파장
조응천 "자기들끼리 호기 부린 것"
강훈식 "대법관 로비가 쉽나? 신뢰 어려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 비서 백모 씨가 '대법원 재판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자기들끼리 소위 말해서 호기를 부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조 의원은 "2013년도에 이재명 후보 수행을 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지금 2022년이다. 거의 10년이 다 됐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의 비서를 지냈던 백모 씨는 지난 2020년 2월 은수미 성남시장의 비서관과 통화하면서 "대법원 라인 우리한테 싹 있다. 우리가 대법원 한다"며 "그동안 작업해놓은 게 너무 많아가지고"라고 말했다.
특히 통화 시점이 이 후보가 2019년 9월 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후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된 때였다. 당시는 은 시장도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고 대법원 재판을 준비하던 시기다. 백씨는 은 시장의 비서 이모 씨에게 "(필요하면) 얘기를 해라. 서포트(도움) 할 테니까"라며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2013년 이후 백씨는 이 후보 관련 업무를 하지 않았으며 사인 간의 지극히 사적인 대화에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허세성 발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상식적으로 대법관들을 로비한다는 게 쉬운 문제인지, 대한민국의 사법체계가 그런 문제인지 회의적"이라며 "그들에 말에 대해 그렇게 큰 신뢰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