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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시간반 본투표' 우려 점증…출구조사 발표 가능할까


입력 2022.03.08 16:05 수정 2022.03.08 16:0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코로나19 격리자 수 100만 명 넘어

오후 6시 일반인 투표 끝나면 시작

오후 7시 반까지 다 끝날지도 의문

투표 기다리다 출구조사 접할 수도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과연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가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사이에 모두 투표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칫 본투표에서도 사전투표와 유사한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담화를 통해 "선관위는 심기일전해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다"며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격리 중인 유권자를 위한 참정권 보장 대책을 재점검했다"고 장담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9일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가 모두 끝난 뒤인 오후 6시부터 7시 30분 사이에 투표소에서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일반 유권자가 투표한 투표함과 같은 투표함에 직접 넣는 방식으로 투표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동선분리를 위해 일반 유권자가 모두 퇴장한 뒤에 확진자·격리자가 투표소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오후 6시에 딱 맞춰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다는 보장은 없다.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하기만 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오후 6시부터 순조롭게 확진자·격리자의 투표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연 1시간 30분 내에 이들의 투표가 모두 종료될지도 의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자의 수는 현재 100만 명을 넘었다. 중앙선관위는 앞서 사전투표 때도 투표 참여 인원 예측에 실패했는데, 본투표 때에는 과연 충분한 대비가 이뤄질는지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여야는 장차 격리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들을 위한 특별 투표시간을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설정하기로 제안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가 선거관리의 편의 등을 이유로 반대해 이것이 오후 7시 30분까지로 단축돼 입법됐다. 본투표 현장에서 혼란이 재연될 경우, 선관위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반 유권자가 오후 6시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확진자·격리자도 오후 7시 30분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3·9 대선의 개표는 상당히 지연 시작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오후 6시에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제때 종료되지 않으면 확진자·격리자는 별도의 대기 공간에서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후 확진자·격리자들이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데,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투표 종료 자체가 크게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연 9일 오후 7시 30분에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KBS·MBC·SBS의 지상파 3사는 오후 7시 30분에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도 별도로 출구조사를 시행해 같은 시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확진자·격리자들이 아직 한창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먼저 발표될 경우, 이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복수의 출구조사가 시행돼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활한 조율을 거쳐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미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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