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사서 2시간 '오찬 회동'
관심 모은 인수위원장 접점 못 찾아
안철수와 별개로 인수위 구성 박차
7개 분과 구성…인수위원장 13일 오후 발표 유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향후 향후 국정 운영 현안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윤 당선인과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도시락 오찬'을 가지며 2시간 가까이 긴 논의를 나눴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둘러싼 구체적인 인선 등에 대해 뚜렷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나누지 않고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말했다"라며 "현재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들이라던지 경제, 데이터산업 이런 부분을 포함해 아마 거의 모든 분야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본인이 하마평에 올라 관심을 모은 인수위원장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 드리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와의 논의와 별개로 윤 당선인은 이번 주말까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단 인선을 마무리 짓고 내주부터 순차적으로 국민에 공개한다. 인수위원회 조직은 기획조정·외교/안보·정부/사법/행정·경제1(거시경제 및 금융)·경제2(산업 및 일자리 등)·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 7개의 분과로 구성될 전망이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수위원장 등 인사 발표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국민이 너무 궁금해하고, 인수위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출범해야 새 내각 구성이나 대통령실 구성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 언급했다.
장 비서실장은 "기본적으로 인수위는 2개월 정도 운영되는 조직인데, 인수위에 합류할 국회의원들의 경우 검증이 필요 없을 수 있지만 국민께서 잘 모르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검증이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비정치인을 인수위원장이나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일요일인 오는 13일 오후 인수위원장을 맡게 될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지 않는다면 김병준 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국민대 명예교수)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인수위 사무실 세종시 설치 검토됐지만
종로 설치 유력…서일준 행정실장으로
TF로 '코로나 비상대응'·'청와대 개혁'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 '청와대 개혁 TF'에서 논의
세종시에 꾸려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인수위 사무실 위치는 결국 서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비서실장은 "당선인은 당선인실(여의도 당사)과 인수위 사무실이 너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원하셨다. 현실적으로 인수위와 당선인실을 함께 쓸 수 있는 곳이 없는데, 종로구 통의동의 금융감독원 연수원과 삼청동의 금융연수원이 차량으로 5분 떨어진 곳이라고 해 거기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적인 인수위 사무실 위치에 대해서는 새롭게 인수위 행정실장으로 임명된 서일준 의원이 행정안전부 측과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조직 구성 방향에 대해 장 비서실장은 "7개 분과로 나눠진 조직도는 초안을 재가 받았다"라며 "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 '광화문 특위'라는 보도가 나왔던데 그것은 오보이고, 국민통합특위를 당선인 직속으로 만들고 코로나 비상대응TF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비상대응TF'에 대해서는 "예산을 비롯해 산업·교육·보건 등에 대한 논의가 들어갈 것으로, 우리 정부가 코로나 비상대응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TF가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또 하나의 TF로 '청와대개혁TF'도 구성된다. 집무실부터 청와대 구성을 새롭게 바꾸는 데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집무실 광화문 이전'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도 해당 TF에서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