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공매도 가능…"변동성 높아져"
'전쟁 여파' 배터리 소재 급등도 '악재'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편입 첫날인 11일 급락했다. 코스피200 편입으로 공매도 제한이 풀린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2만6500원(6.35%) 내린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기록한 장중 최저가(40만2500원) 밑으로 떨어지며 40만원선이 깨졌다. 시가총액도 91조 4940억으로 줄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코스피200과 KRX BBIG K-뉴딜지수 등에 특례편입했다. 지수편입은 패시브 자금 유입이란 점에서 호재지만, 공매도 제한이 풀리는 부정적 요인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액은 2279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거래대금의 32.0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늘 코스피200 편입 이후에는 공매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편입수요와 투기적 매도의 충돌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지자 그 여파로 하락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니켈 등 주요 배터리 소재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커진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만 양극재 원재료인 리튬가격이 41% 상승했고 전구체 구성요소인 니켈, 코발트, 망간 가격이 각각 26%, 7%, 2% 올랐다"고 밝혔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가격 상승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악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는 성장보다는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