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 윤여정·이서진과 LA서 촬영 시작
'댄서판 비긴어게인'도 美 뉴욕서 버스킹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여행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과 각국의 입출국 격리 조치 완화로 인한 현상이다. 지난달 말엔 국내 역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했고, 이와 동시에 여행 수요도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의 국제선 증편 계획을 계기로 여행 수요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짐작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국제선 정기편 운항 횟수를 현재 주 420회에서 5월 520회, 6월 520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7월부터는 주 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인 2420회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는 예능가에서도 즉각 반영됐다. 하늘 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 랜선 여행 등으로 대체되던 여행 콘텐츠들이 다시 해외로 발길을 돌리려는 시도가 포착된 것이다. 속속 해외로 떠나는 프로그램들의 소식이 들리면서 해외여행 예능 부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예능가에서 이미 해외여행은 ‘흥행 콘텐츠’로 자리매김 했다. 2014년 tvN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꽃보다 할배’ 등이 해외여행 예능 붐을 일으켰고, 이후 ‘배틀트립’ ‘짠내 투어’ ‘윤식당’ ‘국경 없는 포차’ ‘트래블러’ 등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까지 ‘틀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송가에서 하나의 장르로써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초부터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맞으면서 해외여행 예능은 종적을 감췄다. ‘배틀트립’ ‘더 짠내 투어’ ‘트래블러’ 등 인기를 끌던 해외여행 예능 프로그램은 문을 닫았고, 이밖에 다른 해외여행 콘텐츠들도 방송을 쉬어가거나 국내 여행으로 포맷을 변경하는 데 힘을 쏟아야 했다.
현재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건 ‘랜선 여행’ 콘텐츠다. ‘톡파원 25시’나 ‘다시 갈 지도’ 등 현지인들이 등장해 현지 상황과 정보 등을 리얼하게 전달하면서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식이었다. 대리만족 면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 역시 직접 현지 여행을 떠난 스타들이 느끼는 돌발 상황 등을 생생하게 담아내지 못한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가에서 불고 있는 해외여행 예능 제작 논의들은 ‘랜선 여행’ 콘텐츠가 채우지 못했던 2%를 채워줄 거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식당’으로 호흡을 맞추던 나영석PD와 배우 윤여정, 이서진은 현재 미국 LA에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도 아이키, 리아킴, 리정, 박혜림 등 댄서들은 물론 가수 헨리까지 합류시켜 미국 뉴욕에서 버스킹 무대를 펼칠 수 있는 ‘댄서판 비긴어게인’을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들뿐만 아니라 방송가에선 해외여행 예능 제작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 작가는 “아직은 구상 단계이지만 각국의 입출국 격리 조치 완화로 방송가에서도 새로운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을 다각도로 기획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해외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방송가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지만 코로나19로 억압됐던 여행수요가 폭발하는 것처럼 해외여행 예능 콘텐츠에도 보복심리가 작용해 더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기존에 선보였지만 코로나19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해외여행 프로그램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도 논의 중에 있다. 아직은 윤곽이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해외여행 예능들이 봇물터지듯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