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만에 40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3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커진 덩치와 반대로 운용 수익률은 악화된 모습이다.
17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29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액수로 따지면 40조1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제도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DB)형은 171조5000억원, 확정기여(DC)형은 77조6000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은 46억5000억원이 적립됐다. 전년 대비 DB형은 11.4%, DC형은 15.4% 증가했다. 특히 IRP가 35.1%의 높은 성장율을 보였다.
상품유형별로는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이 255조4000억원, 실적배당형이 40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DC형과 IRP의 경우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이 각각 20.7%와 34.3%로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적립금 점유율은 은행이 50.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생명보험 22.0% ▲금융투자 21.3% ▲손해보험 4.8% ▲근로복지공단 1.3% 순이었다.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2.00%로 1년 전보다 0.58%p 하락했다. 최근 5년과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1.96%, 2.39%를 기록했다. 제도유형별로는 DB형 1.52%, DC형 2.49%, IRP 3.00%로 DC형과 IRP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39만7270좌 중 연금수령 비중은 4.3%로 전년3.3% 대비 1.0%p 확대됐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9조3000억원 중 34.3%가 연금으로 지급되고, 연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억8858만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