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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슈밥 WEF 회장 회동…"미중 신냉전 속 생존전략은 초격차 기술"


입력 2022.04.29 00:30 수정 2022.04.29 00:45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미래 생존 전략·에너지 문제 논의

슈밥, '트러스트쇼어링' 개념 제안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8일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 회동을 가지고 "미국과 중국 사이 신기술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유일한 생존 전략은 초격차 기술"이라는 소신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슈밥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 놓여 있는 신냉전 상황"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AI, 2차전지 등이 우리의 생존 전략"이라 언급했다.


슈밥 회장은 안 위원장을 향해 난국을 타개할 방안으로 '트러스트쇼어링'을 제시했다.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하는 '리쇼어링(reshoring)'에서 착안한 '트러스트(Trust) 쇼어링'에 대해 슈밥 회장은 "전세계 공급망을 보면 리쇼어링이나 홈쇼어링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특별하게 표현한 '신뢰하는 쇼어링'"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슈밥 회장은 "공급망이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편될 수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이에 안 위원장은 "매우 인상 깊다"며 "많은 해 동안 한국이 많은 돈을 리쇼어링에 투자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했다. 우리의 유일한 선택지는 트러스트 쇼어링일 것"이라 바라봤다.


두 인사는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이어갔다. 안 위원장이 "석유와 가스 가격이 매우 높은데 러시아가 그러한 영역에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 걱정"이라 우려하자 슈밥 회장이 "독일이나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독일은 가스 의존도가 특히 높은 상황"이라 동감했다.


방한 중인 슈밥 회장은 지난 2015년 포린(Foreign Affairs) 기고문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안 위원장은 공개 회동 이후 이어진 슈밥 회장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다가올 미래 사회의 변혁에 대해 강조해 온 선견지명에 존경을 표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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