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있어서 연기 한번 도전해본대’, ‘기회가 생겨서 하게 됐대’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가벼워 보이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팬들의 마음에 보답을 하려면 다양하게 활동을 통해 꾸준히 얼굴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트로트 가수 김희재가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 연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음 경험하는 분야인 만큼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인지도를 활용해 기회를 쉽게 얻은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희재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희재가 MBC 금토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열정적이고 성실한 이용렬 순경 역을 맡아 배우로 변신했다.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공조 수사를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김희재 고슬해의 순찰 파트너이자 씩씩한 성격을 지닌 강국파출소 막내로 등장,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지만, 김희재는 어린 시절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경험한 바 있다. 이에 이번 드라마의 출연 역시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진짜 저 맞나요?”라고 되물을 만큼 놀라운 일이었지만, 김희재는 소중한 기회를 준 것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영광스러웠다. 드라마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가수에 대한 꿈만 꾸면서 달려왔기 때문에,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실제로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영광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다.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너무 감사했다. ‘내게 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제작사 분들도 그렇고, 주변 분들이 ‘한번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모니터 결과 배우의 느낌이 보인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하더라.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을 하게 됐다.”
그러나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걸렸다. 해보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연기에 쉽게 접근했다는 오해를 사게 될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마음만큼은 진심이었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고 도전했다.
“오래 연기라는 것만 바라보고 달려오신 분들이 계시지 않나. 그분들이 닦아놓으신 길이 있을 텐데, 선배님들이 보시기에 ‘인기가 있어서 연기 한번 도전해본대’, ‘기회가 생겨서 하게 됐대’라는 편견과 말을 듣고 싶지 않아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쉬운 마음이었다면 도전을 못했을 것 같다. 연기에 대한 마음이 가벼워 보이지 않게 정말 최선을 다했다. 늦지 않고, 또 대사를 까먹지 않고, 또 예쁨을 받기 위해 노력을 했다.”
분량이 크지 않았던 것은 물론, ‘27살 청년’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자신과 닮은 점을 찾아 나갔다. 김희재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이용렬 순경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면서 차근차근 몰입을 해나갔다.
“분량이 많고, 큰 비중이 아니다. 이런 역할은 열심히 연습을 해서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베테랑 선배님들께서 자리를 잡아주시고, 나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면 되는 거라 이 부분은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을 하게 됐었다.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용렬이는 정의롭고, 당당했다. 내가 작년에 27살이었는데, 읽으며 ‘나이가 동갑이네, 나를 연기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억지로 지어내진 않아도 될 것 같아 좋았다.”
경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직업을 경험해본 것도 즐거웠다. 경찰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다뤄낸 드라마 ‘라이브’ 등을 꼼꼼하게 보면서 캐릭터를 준비한 김희재는 이를 통해 또 다른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낀 것이다.
“연기라는 게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살아보는 것이지 않나. 나는 가수 김희재, 인간 김희재로만 살아왔는데, 배우들은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만나고, 다양한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볼 수 있지 않나. 그게 매력이었다. 이번에도 경찰로 한 번 인생을 살아봤다는 게 좋았다.”
지난 2020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을 통해 큰 관심을 받은 김희재는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부터 신곡 발표, 콘서트, 연기 도전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리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버거울 법도 했지만, 김희재는 지금의 기회들이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일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이다.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무대에 있을 때 행복하다.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힘들다고 느꼈던 적은 없다. 오히려 오랜 시간 집에서 쉬어야 할 때. 촬영이 없어 쉬게 될 때 힘들더라. 일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내 에너지를 전달했을 때 쳐 주는 박수 소리가 가장 큰 비타민이다. 연기를 할 때는 화면에 담긴 내 모습을 모니터 하다 잘 나오면, 그게 또 큰 비타민이 된다.”
활동을 하고, 팬들과 소통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자신의 원동력이라는 김희재는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자신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김희재가 또 어떤 활동으로 즐거움을 안겨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편하게 ‘덕질’할 수 있는 분들을 좋아하셨다면 수월하셨을 텐데. 팬들과 같이 고생을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팬분들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지고, 애틋해진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 표현을 많이 한다. 더 오래 무대에서 인사를 드리고 싶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조금은 더 위안을 드리고 싶어 더 다양하고, 열심히 활동을 하고 싶다. 그들의 마음에 보답을 하려면 다양하게 활동을 통해 꾸준히 얼굴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