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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뒤 겨울·봄 ‘미세먼지 감옥’ 최대 42일로 늘어”


입력 2022.05.01 11:09 수정 2022.05.01 11:17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국립기상과학원 전망…겨울~봄 대기정체일 최대 42일

80년 뒤에는 온난화로 대기가 정체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최대 58% 더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자료사진)ⓒ뉴시스

80년 뒤에는 온난화로 대기가 정체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최대 58% 더 발생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26.2일 수준인 겨울~봄 대기정체일이 최대 42일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1일 ‘동아시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한 대기정체 발생 전망 분석’을 발표했다.


대기가 정체하면 국내에서 발생했거나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다. 현재(1995~2014년) 겨울~봄 대기정체일은 26.2일 수준이다.


대기정체일은 대기 상·하층에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는지 등을 지수화한 ‘대기정체지수’가 1 이상인 날을 말한다.


지난 2001~2014년까지 겨울과 봄 사이 서울에서 대기정체가 발생한 날 가운데 80%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50㎍/㎥ 이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AQG·일평균 45㎍/㎥ 이하로 유지)보다 짙었다.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혹은 지금보다 더 탄소를 배출(SSP5-8.5/SSP3-7.0)하는 경우, 겨울~봄 대기정체일은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26~28.5일, 중반기(2041~2060년) 30.2~31일, 후반기(2081~2100년) 39.5~41.5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탄소배출을 서서히 줄여가는 경우(SSP2-4.5)에도 21세기 후반기 겨울~봄 대기정체일은 연간 35.3일로 예측된다. 최근보다 약 35% 늘어난 수준이다.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오는 2070년경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 대기정체일은 28.1일로 7% 정도 늘어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이처럼 대기정체일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겨울철 대기가 정체할 때 대기 상층에선 강한 서풍인 제트기류가 한반도 북쪽에서 흘러 우리나라에선 상층풍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불었다.


또 대기 하층에서는 동고서저 기압 배치로 계절풍인 북풍이 비교적 약했다.


바람은 기온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향하는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제트기류의 강도가 약해졌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온난화로 겨울철에 북풍을 강화했던 요소에 변화가 생기면서 대기정체가 발생할 환경이 더 자주 조성될 것”이라며 “적도의 기온이 높아지면 그쪽을 지배하던 따뜻한 공기가 더 북진해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지역 기온을 끌어올리고 북풍을 약화시키는 기압배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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