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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사진은 집에서 찍으세요" 보육교사의 하소연


입력 2022.05.22 18:39 수정 2022.05.22 18:3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활동 사진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학부모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남겼다.


ⓒ게티이미지뱅크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보육교사 A씨가 "사진은 집에서 찍어달라"며 학부모들에게 사진 요청을 자제해 달라고 글을 올렸다.


A씨는 "일부 학부모님들이 '왜 매일 알림장 안 쓰나' '매일 사진 안 올리나' '계획안대로 하긴 하냐' '활동별 사진 올려라' '사진이 너무 적다'라고 해 활동 사진을 찍어 매일 올린다"며 "원장님도 학부모님들이 요구하니 하라더라"고 밝혔다.


A씨는 "낮잠 시간에 7명을 재우고 사진 정리해서 한 명당 20장씩 올리고 나면 낮잠 시간이 끝난다"며 "휴게시간은 고사하고 아이들 재우기도 바쁜데 사진까지 올린 뒤 학부모님 댓글에 또 답글을 달아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수업 사진을 찍다 보면 1명을 촬영할 때 나머지 6명은 자기들끼리 논다"며 "잘 놀면 다행이지만 사고 나기 쉽다. 쉽게 방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종일 지켜봐도 눈 앞에서 사고가 나는데…우리아이 사진 찍을 때 다른 아이들이 방치되고, 다른 아이 찍을 때 우리 아이가 방치되고 있다는 걸 학부모님이 인지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진은 집에서 찍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에 보육교사 실습을 해봤다는 한 누리꾼은 "부모들 사진 요청 맞춰주느라 보여주기식으로 사진 찍는거 많이 봤다"면서 "현장서 보면 선생님들은 애한테 폰 갖다대고 설정샷 요구하고 괜찮은 사진 고른다고 폰만 보게된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진 요구만 덜 해도 충분히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한 명당 20장이라니 사진기사도 아니고 너무 한다" "요청 다 들어주면 나중에 힘들어집니다" "사진 찍다 아이들 소홀해지면 학부모들이 책임질 것도 아니지 않나" "저런 요청은 원장이 알아서 거절해야 하지 않나요" "사진 말고 동영상 한 번에 쭉 찍어서 보내세요" 등 의견을 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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