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근 보행량 추이 분석 결과…하루 1677명에서 8058명 4.8배 급증
경복궁역~효자동삼거리 차로수 줄이고, 보도폭 확대 방침
청와대 개방 이후 인근 지역을 오간 보행자가 최대 4.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보행안전시설 추가 설치, 도로운영방법 개선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와대 주변 주요 보행로 23곳에 계측기를 설치해 보행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청와대 개방 첫날인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청와대 영빈관으로 이어지는 무궁화동산 앞 보행량은 개방 전(5월 1∼4일·8∼9일) 하루 1677명에서 개방 후 8058명으로 4.8배 급증했다.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보행량은 개방 전 하루 평균 7209명에서 개방 후 2만9197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청와대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의 보행량도 일평균 최대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까지 최단 노선인 효자로가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삼청로와 자하문로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보행량 계측기는 적외선 측정기를 이용해 특정 지역을 오간 보행자 수를 산출한다. 서울시는 도로별 보행 통행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전역 주요 보행로 250개 지점에 계측기를 설치해 보행량을 측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보행량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청와대 일대 보행안전시설 추가 설치, 도로운영방법 개선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우선 효자로는 경복궁역부터 효자동삼거리 구간의 차로 수를 현재 4개에서 2∼3개로 줄이고, 보도 폭을 4m까지 넓힌다. 하반기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청와대로는 현재 시범운영 중인 '주말 차 없는 거리'를 정례화해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6시∼오후 6시 운영한다. 차량이 통제되는 공간에는 곧 완공될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을 연계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규모 거리공연과 벼룩시장 등도 개최한다. 시는 아울러 청와대로의 보행편의를 위해 영빈관앞, 신무문앞, 춘추관 앞 3곳에 횡단보도를 신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