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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원숭이두창 남성 성소수자 편견·사회적 낙인 안돼"


입력 2022.06.28 14:42 수정 2022.06.28 14:4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자발적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 발생 초기, 의심환자 숨게 만들어"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방역당국은 28일 원숭이두창 예방과 추가 전파 최소화를 위해 확진자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차별, 낙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 성소수자를 감염원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감염 의심자들이 조기 진단을 꺼릴 경우 감염병 피해를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감염병환자와 밀접접촉한 누구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코로나19 초기에도 경험했지만, 감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자발적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의 발생 초기에 의심환자를 숨게 만들어서 감염병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회적인 낙인은 국민 안전과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환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공동체 모두가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초기 집단 발병에서 남성 간 성관계라는 특정 경로가 부각되자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4일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모든 소통에서 사회적 낙인 방지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잠복기가 21일로 길고, 발열·발진 등의 증상만으로 감시가 어려운 만큼 자발적인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당국에 따르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증상에 따른 처방 위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 확진자로 인한 추가 전파나 접촉자의 의심 증상 발현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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