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녹색기술·반도체·배터리에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가 달려 있어"
동포 간담회서 尹부부 눈시울 붉혀
스페인 경제인들과 향후 협력 약속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말 취임 후 첫 순방을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분야를 깨닫고, 국제정치의 현실을 실감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3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첫 순방을 마치고 난 소회를 밝혔다며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정상회의 기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들을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순방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30명에 가까운 정상들을 만났으며, 양자회담 또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만난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 바란다며 하루 빨리 자국을 방문해 달라고 했다"며 "윤 대통령도 각국 정상들을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원전과 녹색기술, 반도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한국과 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해당 분야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외신이나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국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보니 국제정치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참모들에게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순방 기간 동안 진행했던 '스페인 동포 간담회' 및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스페인 동포 간담회에서는 임재식 단장이 이끄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우리 가곡을 부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1999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스페인 단원들로 이뤄진 외국인 합창단이지만,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우리 가곡을 합창한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보리밭'과 '밀양아리랑'에 이어 '우리의 소원'을 노래하자 임 단장이 눈물을 흘렸고, 이를 바라보던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도 눈시울을 붉혔다"며 "타지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생활해 온 동포들은 이런 윤 대통령 부부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고 했다.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은 지난 15년 동안 대통령이 한 번도 찾아주지 않았는데, 함께 눈물을 흘려준 대통령 부부를 보니 큰 힘과 위안을 얻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라며 "행사가 끝나고 많은 동포들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해 퇴장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동포 간담회에는 애국가를 작곡한 故 안익태 선생의 셋째 딸 레오노르 안 씨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레오노르 안 씨는 현재 안 선생의 고택에서 거주하며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다. 이 유택은 스페인 동포 사업가 권영호 씨가 매입해 국가에 기증한 것으로, 한 동포는 '외국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 동포들끼리 항상 나라 걱정을 하면서 서로를 돕고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순방 마지막날 윤 대통령과 스페인 경제인들이 가졌던 오찬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참석한 한 스페인 기업인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마드리드에 온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통령만이 스페인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스페인 기업인들에게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한국에 진출해 여러 가지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바란다. 스페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스페인 기업인들은 재생에너지와 환경산업, 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 한국 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며 "또 인프라(기반시설)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해 제3국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