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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대마진’ 경고받나…이복현 금감원장 회동 ‘긴장’


입력 2022.07.07 13:33 수정 2022.07.07 13:39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8일 저축은행중앙회서 회동

주담대 부실·내부통제 ‘주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금리인상기에 서민층을 대상으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저축은행 업계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상견례를 앞두고 수신금리 상향조정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이 원장이 금융권과의 만남에서 쓴소리 행보를 펼쳐온터라 저축은행에도 날카로운 비판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와 이복현 원장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첫 상견례를 갖는다. 이날 회동에는 저축은행업계 지부장(6명)과 회원이사(6명) 등이 참석해 대내외 위험요인 점검 및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금융연구기관장, 증권, 보험업계에 이어 지난 5일 여신업계와 만남을 가졌다. 저축은행은 이 원장의 마지막 상견례 일정이다.


업계는 이 원장이 시중은행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예대마진에 대한 지적을 했던 만큼 저축은행업계에도 해당 문제를 정조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민금융’인 만큼 예대마진 문제가 부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시중은행장과의 첫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과 여신금리 인하에 돌입했고 저축은행들도 회동 전 수신금리를 높이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기본금리를 연 1.6%에서 2.2%로 0.6%p 인상했으며 OK저축은행은 수시입출식 보통예금 ‘OK읏통장’의 최고 금리를 연 1.2%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웰컴 저축은행 역시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기본 금리를 연 0.5%에서 1.5%로 높였다.


다만 업계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금융권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현재 수준에서 대출금리를 낮추는 건 사실상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증가 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에 급격하게 불어난 저축은행 사업자 주담대 부실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 사업자 주담대는 2020년 말 6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조9000억원, 올해 3월 말 12조4000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79개 저축은행 총 자산(123조6000억원)의 10%의 규모다.


아울러 최근 저축은행 업권에서 발생했던 횡령 사건과 관련해 내부통제 관리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준법 감시 및 감사 담당자 등과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과 보험사, 여전사에 이어 저축은행업계에도 강도 높은 지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불거진 예대마진 논란과 대출 부실화, 내부통제 등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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