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공용 공간에 무단으로 대형 에어바운스 수영장을 설치한 막무가내 입주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에어바운스는 공기를 불어 넣어 만드는 이동식 놀이터의 한 종류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공용 공간에 에어바운스를 설치하고 즐기는 분이 있다'라는 글과 함께 네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잔디밭에 설치된 대형 이동식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 옆에는 설치된 천막 아래서 쉬고 있는 어른들이 보인다. 이들이 설치한 에어바운스는 건물 1층 높이다. 집에서 호스를 연결해 수영장 물을 채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작성자는 "더 가관인 건 아파트 입주민 포함 관리사무소에서 철거하라 했지만 자기는 6시까지 꼭 해야겠다며 무시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의 커뮤니티로 추정되는 사이트에는 에어바운스를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당사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저녁에 바비큐도 할 사이즈(크기)네요"라는 댓글에 "그만 좀 합시다. 너 같으면 바비큐 하겠니? 적당히 했음 좀 그만합시다. 6시에 나도 접을 거니까"라는 대댓글을 달았다.
이 에어바운스는 오후 7시가 돼서야 철거됐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가 또 발생한 것. 이들이 에어바운스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물을 한 번에 버리는 탓에 하수구가 막히고 잔디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작성자는 "결국 7시가 돼서야 철수한 듯하다"며 "세상에는 별의 별 병X들이 넘쳐난다"고 분노했다.
한편 해당 아파트 규정상 공용 공간을 개인적 사유로 쓰는 것은 금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