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위원장 "단언컨대 금속노조 탈퇴까진 벌어지지 않을 것"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이 50일을 맞은 가운데 원청 노조인 대우조선지회가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소속 대우조선지회는 21일 오전 6시부터 조직 형태 변경을 안건으로 하는 총회를 열고, 지회 조합원 4720여명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형 노조로 전환할지에 대해 이틀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적 인원 과반이 투표하고,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대우조선지회는 금속노조를 탈퇴한다. 대우조선지회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1만8000명 중 4분의 1을 차지한다.
지회는 대우조선 곳곳에 기표소 38개를 마련하고, 조립1부, 조립2부 등 부서를 기준으로 선거구를 정해 선거구 1곳에 기표소를 1개씩 배치했다. 조합원들은 오전 6∼8시, 정오∼오후 1시, 오후 3∼6시에 투표하게 된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7시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난 뒤 투표지를 받아들고 기표소에 들어가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율 집계는 오후 투표까지 종료한 뒤 발표될 예정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지난달 2일부터 파업을 벌이면서 '노노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지회 내부에서는 금속노조 가입을 반드시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일 오후 3시부터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안에 있는 민주광장에는 회색 현장 작업복을 입은 직원 3000여 명이 맞불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들은 ‘도를 넘은 불법 파업! 지금 즉시 중단하라!’ ‘대우 식구10만명이 피눈물 흘린다’ 등의 피켓을 들고 “막가파식 불법 행위, 공권력이 엄정 대응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규직 조합원들이 대우조선이 장기간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우려하는 면이 있다"며 "단언컨대 금속노조를 탈퇴까지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확신하고 있고 우리 조합원들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