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챌린저컵 3-4위 결정전에서 체코에 세트 스코어 3-2 승리
허수봉 대신 라이트로 투입된 임동혁, 양 팀 최다 33점 맹활약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에서 체코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3-4위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16 24-26 23-25 22-20)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전날 튀르키예에 0-3으로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지만 체코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세트부터 코트에 투입된 임동혁(대한항공)이 양 팀 최다인 33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78%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차세대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날 체코와 맞대결 전까지 임도헌호의 최대 수확은 허수봉(현대캐피탈)이었다.
허수봉은 앞선 2경기서 주전 라이트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다. 그는 호주와 8강전서 양 팀 최다인 33점을 퍼부으며 활약했고, 강호 튀르키예와 경기에서도 2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한국으로서 허수봉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지만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평가 받는 임동혁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임동혁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체코전에서 허수봉이 1세트에 다소 주춤한 사이 2세트부터 임동혁이 투입됐다.
임동혁은 2세트에만 7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공격성공률 100%를 찍으며 한국이 초반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가는데 힘을 보탰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임동혁은 3세트 12점, 4세트에 10점으로 계속해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처였던 5세트 20-20에서도 타점 높은 공격 성공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아쉽게 우승은 실패했지만 한국 남자배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을 봤다. 특히 V리그서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라이트에서 허수봉과 임동혁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임동혁이 라이트서 자리를 잡는다면 허수봉을 레프트로 돌려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안은 남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은 내달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2 AVC컵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