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접촉 증가·접종 후 시간 경과 등으로 판단"
"확산 속도 다시 빨라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크게 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정점 예측치를 20만명으로 상향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5만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도 400명을 넘어섰다"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괄조정관은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14로, 3주 연속 감소하며 1에 근접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위험요인이 잠재돼있다"며 "질병청은 8월 중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달초 확진자 수 15만명 수준에서 정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가 다시 전망치를 상향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폭이 다시 가팔라지는 데 대해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과 휴가철의 접촉 증가, 접종 후 시간 경과로 인한 면역 감소 등이 이유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15만1792명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유행이 거듭되고 치료제 도입과 예방접종의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현재 치명률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며 "검사가 느슨해 '숨은 확진자'가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그럴 경우 총 확진자 규모와 비교해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더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최근 4주간 요양병원·시설에서만 총 116건, 2445명의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며 "이들 사례에는 평상시 감염관리자 부재, 병상간 거리 미확보, 확진자·비확진자간 동선 분리 미흡 등 공통점이 있다. 각 지자체의 전담대응기구 등을 통해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중점관리하는 표적방역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