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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열이 심해요"…애끓는 호소, 소방관은 침수된 다리를 건넜다


입력 2022.08.11 17:42 수정 2022.08.11 13:4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고열을 호소하는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침수된 다리를 건넌 소방관의 이야기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9분쯤 경기도 양평소방서에 2살짜리 손녀가 고열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접수된 곳은 약 40가구가 사는 양평군 개군면의 작은 마을. 이곳은 폭우로 인해 마을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다리가 침수된 상태였다.


신고자 심재성 씨는 열이 오른 손녀에게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였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 해열제마저 다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출근한 아이 엄마도 다리를 건너지 못해 귀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열이 올라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던 할머니는 결국 이날 낮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강 건너 119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유일한 다리는 떠내려온 나무와 쓰레기 등으로 뒤덮여 쉽게 건널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마을 주민들도 "이 다리를 어떻게 건너냐"며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그런데 이때 양평소방서 개군 119지역대 소속 최용수 소방관이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는 힘겹게 방해물을 치워가며 다리를 건너는 데 성공했다.


할머니와 만난 최 소방관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다시 방해물을 치우며 다리를 건넜다. 이 덕에 2살 어린 아이는 무사히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올해 1월 임용된 새내기라는 최 소방관은 "아이가 열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라며 "더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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