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을 호소하는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침수된 다리를 건넌 소방관의 이야기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9분쯤 경기도 양평소방서에 2살짜리 손녀가 고열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접수된 곳은 약 40가구가 사는 양평군 개군면의 작은 마을. 이곳은 폭우로 인해 마을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다리가 침수된 상태였다.
신고자 심재성 씨는 열이 오른 손녀에게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였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 해열제마저 다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출근한 아이 엄마도 다리를 건너지 못해 귀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열이 올라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던 할머니는 결국 이날 낮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강 건너 119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유일한 다리는 떠내려온 나무와 쓰레기 등으로 뒤덮여 쉽게 건널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마을 주민들도 "이 다리를 어떻게 건너냐"며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그런데 이때 양평소방서 개군 119지역대 소속 최용수 소방관이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는 힘겹게 방해물을 치워가며 다리를 건너는 데 성공했다.
할머니와 만난 최 소방관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다시 방해물을 치우며 다리를 건넜다. 이 덕에 2살 어린 아이는 무사히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올해 1월 임용된 새내기라는 최 소방관은 "아이가 열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라며 "더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