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장타 포함 4경기 연속 안타 행진..7월 시작된 상승세 계속
타티스 주니어 포지션에도 영향 미쳐..현지에서는 둘의 공존안 제시
김하성(27·샌디에이고) 3경기 연속 2루타 등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13-7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타율 0.247(348타수 86안타).
9-7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우완 마르테의 슬라이더(시속 134㎞)를 공략,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 타자 그리샴의 내야 안타 때 홈까지 쇄도한 김하성은 1루수 송구 실책까지 겹쳐 홈을 밟았다.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부른 플레이다. 김하성 적시타와 허슬 플레이로 4점 차로 달아난 샌디에이고는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이미 수비에서는 인정을 받은 김하성(수비율/수비기여도 유격수 부문 전체 1위)은 3경기 연속 2루타 포함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등 8월에도 불타오르고 있다. 7월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뽑았다. 지난달 타율 0.314에 8할을 넘어선 OPS를 찍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단연 돋보였다. 그 기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샌디에이고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3755억원) 조건으로 묶어둔 팀의 현재이자 미래다.
올 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한 타티스 주니어는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스타 출신 소토 영입 등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꿈꾸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팀 내에서는 “8월 중순이면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하면 아무래도 김하성의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김하성의 지금 기세라면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해도 김하성을 최대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한다면 좌완 투수가 등판할 때 김하성이 유격수로 출전하고,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도 이동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며 공존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의 10개월의 실전 공백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8월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망이에도 불이 붙은 유격수 김하성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출전시간은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리는 샌디에이고에서 팀 핵심 자원의 포지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경기력이 부쩍 늘다보니 김하성도 자신감이 넘친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 복귀에 대해 “라인업에 이름이 올라가면 출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뛰어난 선수들과 정말 즐겁게 뛰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도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망이가 식었던 지난 시즌이라면 하기 어려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