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야 하는데…또 무슨 말로 국민의 속을 긁을지 우려"
6선 의원 출신의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부의장이 이해찬 전 대표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24일 SNS에서 "이해찬 전 대표가 발언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또 무슨 말로 국민의 속을 긁을 것인가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20년 집권해야 한다고 말씀할 때도 깜짝 놀랐다"며 "그 때는 민주당이 석권할 때라서 겸손해야할 때(인데) 자만해서 국민의 견제심리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21일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된다'를 펴냈다.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회고록에서 이 전 대표는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굉장히 좋은 후보였다"며 "정치권에 이 후보처럼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극찬했다.
이처럼 '좋은 후보'를 냈는데도 대선에서 패배하고 '20년 집권'은 커녕 5년만에 정권교체를 당한 원인에 대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표적인 인사 실패" "기재부 경제관료들이 정부를 장악했다" 등 '남탓'으로 일관했다. 자기자신의 '20년 집권' 발언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 없이 넘어갔다.
이해찬 전 대표가 전당대회 선출과 당대표 퇴임 때에 언급했던 '20년 집권론'은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사왔다. 민주당 중진의원도 "20년 집권론이 나왔을 때 속으로 걱정했다"며 "국민 눈에는 교만하고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부의장의 이날 일침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회고록 출간 직후인 지난 22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에 출연해서는 대선 패인에 관해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진 이유는 절박함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석현 전 부의장은 "대선 패배가 절박감 부족?"이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당원 상처가 덧날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