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은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지난 10년간 증가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낸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령자'가 45.1%로 2010년보다 18.4% 포인트 늘었다. 부인이 가사를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령자는 52.6%로 10년 전보다 19.0% 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이 10년간 고령자 인식 변화를 살펴보니 가족·일자리·장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령자의 생각이 바뀌었다.
2011년까지 고령자는 일과 가정생활 중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44.8%로 가장 많았다. 가정이 우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5.1%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령자가 30.9%로 줄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고령자가 50.9%로 가장 많았다.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는 지난해 65.0%로 10년 전보다 13.4% 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사회단체 지원도 17.2%로 8.1% 포인트 늘어난 반면, 자녀·친척 지원은 17.8%로 21.4% 포인트 줄었다.
올해 고령 인구는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고령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돌파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올해 고령 인구는 901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였다. 고령 인구 비중은 2025년 20.5%, 2035년 30.1%를 기록한 뒤 2050년엔 40%를 넘어서겠다고 통계청은 예상했다.
66세 이상 은퇴 연령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2020년 40.4%로, 2015년 44.3%보다 낮아졌다. 다만 2019년 기준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5개국 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