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수십억 운영비 감당 못해서 인수 못한 것으로 전해져
연간 수십억원 상당의 운영비 후원해줄 기업 찾지 못해
2013년말, 이재명 성남시가 성남일화 전격 입수
안산시 압색, 이재명 뇌물 혐의 동기 입증 보강 차원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13년 안산시가 성남일화축구단(성남FC 전신)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당시 상황과 관련한 공문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25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안산시청 체육진흥과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안산시의 성남일화 인수 시도에 대한 공문 등 서류를 확보 중이다.
안산시는 2013년 통일스포츠가 운영하던 프로축구 구단 성남일화 인수 제안을 받고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연간 수십억원 상당의 운영비를 후원해줄 기업을 찾지 못해 인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격적으로 성남일화 인수를 결정했고, 2013년 말 인수계약을 체결한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성남FC 의혹 관련 이 대표의 뇌물 혐의 동기 등 입증을 보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민주당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 사건과 관련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전 두산건설 대표를 각각 뇌물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의 공소장에는 이 대표와 당시 시 정책실장이던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공범으로 적시됐는데, 검찰은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기업들에 편의를 제공하고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봤다.
성남FC 인수 후 안산시와 마찬가지로 구단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이 대표가 각종 인허가 등 현안을 가진 기업을 개별 접촉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 실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정 실장은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22일 구속)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의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어,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망이 점차 좁혀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