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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윤석열 대통령 등과 청담동 술자리" 주장 더탐사, 술집 위치도 특정 못 해


입력 2022.10.26 05:09 수정 2022.10.26 05:0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녹취 공개…제보자는 첼리스트 남자친구

더탐사 "술집 장소, 청담동 지하에 있고 수정이라는 사장님이 운영 중"이라고만 주장

"목격자 첼리스트, 남자친구와 결별 상태라서 연락 닿지 않는다"

해당 자리 주선 인물 지목 이세창 "장소도, 인물도, 팩트도 없는 가짜뉴스…모든 법적조치 취할 것"

7월19~20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등과 술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유튜브 채널 '더 탐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에 머물렀다'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맡을 어떤 공직이라도 걸겠다"며 강하게 부인한 가운데, 김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옛 열린공감TV)는 정작 해당 술집의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더탐사는 술집에 있었다는 첼리스트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탐사'는 24일 유튜브를 통해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등 35명가량이 지난 7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청담동 바를 통째로 빌려 술자리를 가졌다는 제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번 의혹의 제보자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술자리에서 연주를 했던 첼리스트의 남자친구로, 음성 파일은 첼리스트와 그 남자친구의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첼리스트는 "청담동 거기(바)를 다 빌렸다. 한동훈(장관), 윤석열(대통령)까지 다 왔다"며 "한동훈이 노래를 불렀다. 술 한 잔 먹고 온 것 같다. 나중에 윤석열이 왔다. 그 때가 1시다. 걔(윤 대통령)는 술을 먹고 온 거야. 3시간을 놀다갔다. 윤 대통령이 '동백아가씨'를 부르겠다고 해서 연주를 해 줬다.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첼리스트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술집 위치에 대해 "오늘 우리가 간 데가 청담동 갤러리아 뒤쪽 골목이야"라며 "거기 또 차 들어오기 되게 불편한 데야 다 데리고 꾸역꾸역 그러고 왔더라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도 이상한 아줌마야 난 모르겠어 누군지 옛날 배우인가? 모르겠어 그냥 되게 옛날 할머니야"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매체 '더탐사' 영상. 화면 속 인물은 청담동 일대를 돌며 유흥업소 관계자들과 인터뷰했지만 술집의 정확한 위치나 모임의 존재 등에 대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유튜브 채널 '더 탐사'

그러나 더탐사는 술집 장소를 특정하지 못했다. 더탐사 관계자는 술집을 찾기 위해 청담동 갤러리아 인근 골목 일대를 돌아다녔지만, 어디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더탐사는 해당 술집에 대해 "청담동 지하에 있고, 수정이라고 하는 이름의 사장님이 운영 중"이라고만 주장했다. 더탐사는 또 목격자 첼리스트가 그의 남자친구와 결별 상태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더탐사는 해당 자리를 주선한 인물로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을 지목했다. 하지만 이 전 대행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유튜버 '더탐사'와 야합해 어떠한 근거도 없이 장소도, 인물도, 날짜도, 어떠한 팩트도, 어떠한 일도 확인되지 않은, 전혀 근거 없는 날조된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며 "술 취한 여성의 술주정에 불과한 넋두리를 사실인 양 퍼뜨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저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한 자도 아는 사실이 없으며 사적으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며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식' 거짓선동을 일삼은 김의겸 의원과 가짜뉴스의 진원지인 유튜버 '더탐사' 등을 허위사실 유포 등에 따른 명예훼손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은 전날 법사위 국감에서 해당 의혹 제기에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근방 1㎞ 안에라도 있었으면 저는 법무장관직을 포함한 앞으로 있을 모든 자리를 다 걸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완전히 꾸며낸 소설"이라며 "아무런 근거 없이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김의겸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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