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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에 갔다더니…’ 용산서장, 이태원 참사 발생 50분 지나고 도착


입력 2022.11.04 17:00 수정 2022.11.04 17:00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특별감찰팀 “前용산서장, 오후 11시5분경에 이태원파출소 도착 확인”

前용산서장, 삼각지역 일대 집회·시위 관리 후 인근 식당서 식사

특수본, 집회 종료 후 前용산서장 동선 정밀 복원 방침

용산서 상황보고서 ‘허위작성 의혹’ 수사선상 오를 듯

경찰청 ⓒ데일리안 DB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경찰 보고서 내용과 달리 참사 발생 50분이 지난 이후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시5분경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공개된 경찰의 이태원 사고 관련 상황 보고서에선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기록됐다.


특별감찰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찰의 해당 보고서는 허위 보고서라는 뜻이 된다.


특별감찰팀은 전날 이 전 서장을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의뢰하면서 “사고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장으로서 현장을 총괄할 의무가 있는데도 뒤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도 지연했다”고 밝혔다.


이태원파출소는 참사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95m 떨어져 있는데, 이 전 서장은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하기 2시간 전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일대에서 집회·시위를 관리 중이었다.


그는 오후 9시께 집회가 모두 마무리된 뒤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다가 오후 9시30분께 이태원 일대에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사고 현장으로 급히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각지역부터 이태원파출소까지 거리는 1.9㎞로, 도보로 이동하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 전 서장이 오후 9시 30분께 삼각지역 인근 식장에서 출발해 오후 11시 5분경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것을 고려하면, 약 1시간이 더 소요됐다는 뜻이 된다.


사건을 넘겨받은 특수본은 감찰기록과 휴대전화 이용내역 등을 토대로 집회 종료 이후 2시간여 동안 이 전 서장의 동선을 정밀 복원할 방침이다.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 20분께 현장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기록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의 허위작성 의혹도 수사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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