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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의혹' 김의겸, 사퇴 않고 버티기…적극 가담한 지도부는 침묵


입력 2022.11.26 03:00 수정 2022.11.26 16:1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신경민 "기자 선배로서 나무라고 싶어…명백히 잘못해"

당내서도 "사퇴해야" "당에 누를 끼쳤다" 목소리 분출

지도부는 사안과 거리두기…金은 "거취 고민 안 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대변인직 사퇴' 여론이 일고 있다. 김 대변인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허위로 밝혀진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물론 의혹 부풀리기에 동참했던 민주당 지도부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대변인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같은 기자 선배로서 좀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대변인 정도는 물러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신 전 의원은 "대변인이 신뢰를 잃으면 정당이 신뢰를 잃는 것"이라며 "의원을 그만두라고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대변인 정도는 본인이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변인이 전날 SNS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에 대한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는 원래 깨끗하게, 단순하고 명료하게 하는 게 맞다"며 "지금 상태라면 명백히 잘못한 게 맞는데 어제 보니 사과의 조건이 많이 붙어있더라"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등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의원의 책무'를 거론하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대변인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변인이 일차적으로 당의 얼굴인데, 이번 사건으로 당에 누를 많이 끼쳤다"라고 말했다.


박지현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SNS에 "김 대변인이 유감을 표시했지만 유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일부 유튜버들이 돈벌이를 위해 펼치는 마구잡이식 폭로를 대변인이 가져오면서 야당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1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 대변인이 유감 표명을 했지만, 당 차원의 책임론은 한동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바탕으로 무리하게 의혹을 제기한 김 대변인을 옹호하고, 의혹 부풀리기에 당 지도부가 너도나도 나선 바 있어서다. 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김성환 정책위의장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은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 등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김 대변인이 저질스런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관련 TF를 꾸리겠다고 부화뇌동했다. 민주당은 이미 당 대표부터 당 대변인까지 거짓말에 중독된 허언공동체"(24일 권성동 의원)라는 맹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 중 장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혹이 허위로 밝혀졌음에도 침묵하고 있다. 다만 장 최고위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의혹 제기를 철회하면서도, "공권력 있는 정권은 증언만 가지고 구속까지 하는 마당에 야당 정치인은 질문할 수 밖에 없다"며 김 대변인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당내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김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거취에 대한 고민을 따로 안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일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과가 아닌 책임을 져야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어제 입장문을 밝힌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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