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하며 체중을 조절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숙면이다.
숙면은 뇌 기능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2~3년 사이 부족한 수면 시간을 늘렸을 때, 칼로리 섭취량과 체중 감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몇 차례나 나왔다.
하루 수면 시간이 6.5시간 이하인 과체중 성인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2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을 8.5시간으로 늘린 그룹의 칼로리 섭취량은 평균 250k㎈(1일 기준) 줄었다. 일부는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
미국 메이오클리닉 연구팀은 “평소 보다 수면 시간이 100분 가까이 줄어들면 다음날 평균 550k㎈의 추가적인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대학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평균 수면시간이 8.5시간인 그룹은 5.5시간인 집단보다 체지방 감소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한 칼로리를 섭취한 4시간 수면 그룹과 9시간 수면 그룹 앞에 정크푸드 사진을 놓았을 때, 4시간 수면 그룹은 중독·쾌락과 관련된 뇌의 보상중추가 활성화됐고, 9시간 수면 그룹은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수면과 체지방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복수의 논문에서도 ‘숙면은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면 시간 부족으로 생체리듬이 깨지면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ghrelin)’이라는 공복 호르몬이 분비되는 반면 식욕을 억제시키는 호르몬 ‘렙틴(leptin)’의 양은 줄어든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는 체중 증가와 당뇨병 위험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피로에 시달리는 것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 상승을 초래해 체중 증가의 빌미를 제공한다.
숙면이 과체중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지만, 운동과 식이조절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숙면이 좋다는 것이지 지나치게 많은 수면 시간이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은 아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정한 수면시간을 지킬 때, 비로소 숙면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