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안철수, 마포포럼서 與 원로들 만나 "선배들과 함께면 내년 총선 희망"


입력 2023.02.03 01:31 수정 2023.02.03 01:3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10대 국정과제 수행할 시 정권 재창출 가능"

'철새 정치' 지적에 "여기에서 정치를 끝낼 것"

"전대, 윤심이 아니라 '윤힘보태기' 경쟁돼야"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더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보수계의 대표적인 정치모임인 '마포포럼'에 참석해 보수원로들을 향해 내년 총선 승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안 의원은 당적을 여러 번 옮긴 '철새 정치'에 대한 일부 원로들의 지적에 "여기(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끝낼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하며 당권 도전에 힘을 실어줄 것을 부탁했다.


안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제66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세미나에 참석해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중도층이 합치면 내년 선거가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40여 명의 전·현직 의원과 함께 이끄는 마포포럼은 2020년 6월 첫발을 뗀 이후 전당대회나 대통령 선거 등 주요 국면마다 주요 정치인들을 초청해 정견을 밝힐 수 있는 장을 여는 등 보수정치의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수 원로들 앞에서 안 의원은 주눅 드는 모습 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나갔다. 안 의원은 "만에 하나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잘못해서 제 2당으로 전락한다면 미래가 없어진다. 윤석열 정부는 5년 내내, 혹은 그 전이라도 완전히 식물정부로 전락하게 되고 아무것도 못하고 정권 뺏길 가능성 높다"며 "우리가 압도적인 제 1당이 된다면 저 나름 열심히 만들었던 110대 국정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되고 국민께서도 정권을 재창출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번 총선에서 우리는 수도권에서만 패배했다. 수도권 121석 중 17명만 살아남아서 115석의 작은 정당으로 쪼그라들어 지금까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도 똑같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이에 다음 달 열릴 전대에서 우리가 제대로 된 지도부를 갖춰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말에 '한강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 한다'는 말이 있다"며 "저는 수도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라는 상징을 갖고 있으며, 말보다는 행동을 먼저 하는 등 수도권과 서울 지역에서 20%의 고정 지지율을 갖고 있는 만큼 제가 수도권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불공정한 공천을 꼽았다. 안 의원은 "지난 선거가 뼈아팠던 게 영남에서의 공천 파동이 결국 수도권에서의 실패를 이어진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며 "저는 계파가 없이 이 당으로 온 만큼 공정하고 엄밀하게 공천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제 주장대로) 지역 명망, 존경이나 발전을 위한 정치·사회 운동 등을 계량화해 공정하고 엄밀하게 공천을 하게 되면 우리 정당은 공천파동 정당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공천 정당으로 각인되고 결국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더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불협화음이 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안 의원은 "제가 작년에 대통령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윤 대통령이 원하는 공약대로 110대 국정과제 제대로 만들었다"며 "저는 철저히 대통령의 생각과 뜻에 따랐고, 그 결과 어떤 아이템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사실상 2달 동안은 윤 대통령과 일하는 방식을 (이미) 맞춰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잘 이끌어갈 방법'이란 질문에 안 의원은 "여당의 역할은 대통령실과 정부에서 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일과 대통령실의 결정이 민심과 차이가 나는 경우 이를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서로 간 상호 보완적인 작용이 일어나야지만 당이 제대로 역할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전대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자신을 향해 고조되고 있는 친윤(親尹)계의 공세에 대한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재선의 이철규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수행에 태클 걸던 분께서 윤심이 필요해지니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안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안 의원은 마포포럼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친윤 의원들이) 불안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런 것보다도 오히려 어떻게 하면 당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이 있을지, 그걸로 대결했으면 좋겠다"고 대응했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경쟁이 아니라 오히려 윤힘 보태기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이 열심히 해온 걸 자꾸 팔아먹고, 윤 대통령이 나를 더 좋아한다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윤 대통령에 힘을 더 보탤 수 있고, 누가 더 많은 사람을 이번 총선에서 당선시킬 수 있느냐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