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며 열심히 운동하는 것만큼 힘든 것이 운동 후 엄습한 허기짐 극복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과 간에 저장돼 있던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며 에너지를 조금씩 사용한다.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면 우리 몸은 빠져나간 에너지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후 뇌의 자극으로 폭식을 불러오는 경우가 있다. ‘운동 후 폭식으로 망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최소 1시간 이상 운동한다면 피로물질의 분비로 식욕은 떨어뜨릴 수 있다.
그래도 허기짐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안 먹을 수 없다면 최소한 절대 먹지 않아야 할 것을 가려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힘들게 땀을 흘리며 칼로리를 태운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꼭 체크해야 한다.
절대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은 신진대사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들이다.
신진대사는 섭취한 영양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작용하면 지방 연소가 잘 되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반면 신진대사가 느리게 작용하면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한다.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세 이후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포화 지방을 안고 있는 붉은 육류나 튀긴 음식, 패스트푸드는 운동 후 꼭 피해야 한다. 운동으로 소모한 칼로리 보다 더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우를 범하게 하는 음식들이다. 이성적으로는 당연히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운동 후 짭짤한 것이 당길 때 강하게 유혹하는 음식들이다.
견과류도 운동 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에는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지방 함량도 높다. 이는 신진대사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무디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고강도 운동 후 체력을 보충해줄 것 같은 음료수로 느껴지지만, 설탕이 많이 함유된 스무디 섭취는 운동으로 태워 없앤 칼로리 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불러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섬유소가 풍부하고 설탕이 거의 추가되지 않은 채소 스무디라면 괜찮다.
오히려 운동 후 미지근한 물이나 저지방 우유, 녹차(카테킨) 등을 마시면 갈증 해소와 함께 땀으로 배출된 수분도 보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