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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금리 줄인하…목돈 굴리기 '고심'


입력 2023.02.12 06:00 수정 2023.02.12 06:0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케뱅 정기예금 한달 새 4번 인하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밑돌기도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각 사

국내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경쟁 자제령을 내린 이후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지 않는 데다,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고금리 예·적금으로 자금을 끌어들일 이유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 높은 고이율 예금 상품을 기대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금 관리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7일 파킹통장 성격의 입출금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3.0%에서 2.70%로 0.30%포인트(p) 인하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12월 플러스박스 금리를 2.70%에서 3.00%로 0.30%p 올렸는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해당 인상분을 모두 없앤 셈이다.


당시 케이뱅크는 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파킹통장 금리 경쟁력을 가졌지만, 이번 인하분으로 주요 경쟁사들과 비슷한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연 2.60%의 금리, 토스뱅크의 경우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5000만원 이하 연 2.30%, 5000만원 초과 연 4%로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1일 1년 만기 기준 '코드K 정기예금' 금리도 4.1%에서3.8%으로 0.3%p 내렸다. 해당 상품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연 5.0% 금리였으나, 지난달 12일·18일·31일, 이달 7일 등 한달 새 4번에 걸쳐 금리가 내려가면서 3%대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4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0%p 인하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은 연 4.50%에서 4.00%로 0.50%p 낮아졌다. 24~36개월 미만 상품과 35개월 만기 상품은 각각 4.55%와 4.60%였지만 각각 0.55%p, 0.60%p 내려 4.00%로 떨어졌다.


5대 은행. ⓒ각 사

주요 시중은행은 애초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5% 보다 낮은 정기예금 금리도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48%, NH농협은행의 '올원e예금'은 연 3.36%로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온라인 가입 기준, 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48%, 농협은행의 '올원e예금'은 연 3.36%로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3.50%,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3.60%,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3.60%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은행권 정기예금이 5%대 금리까지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1%p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수신금리 인상을 억누르는 금융당국의 압박 이후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예금 금리가 꺾인 것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수신 금리 인상 자제령 때문이다. 당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으로 과도하게 자금이 쏠리는 것을 우려해 수신 금리 경쟁을 자제시키자 금리 인상 행렬이 멈췄다.


고금리 상품을 찾던 이들은 고민에 빠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고이율 예·적금 상품 출시를 예상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속속 내리는 예적금 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가입했던 고이율 상품마저 갑작스럽게 금리가 조정되면서 예상한 금리와 다르다는 불만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파킹통장 역시 금리 매력이 약해지면서 인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해 3개월 등 단기로 자금을 예치해뒀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낮아진 수신금리에 차라리 주식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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