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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김봉현 화물터미널 인허가 청탁에 '당연히 돕겠다'"…검찰, 공소장에 적시


입력 2023.03.10 09:20 수정 2023.03.11 03:47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동민, 김봉현에게 현금 1억원 및 200만원 상당 양복·와이셔츠 받은 혐의 기소

김봉현, 기동민 선거사무소 찾아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건 청탁

이수진·김갑수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기소…김봉현 소유 필리핀 클락 소재 풀빌라 여행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시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6년 3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현금과 함께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자 "당연히 도와야지. 한번 해보자"라고 대답했다고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3일 기 의원을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현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와이셔츠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알선수재)로 불구속기소 했다. 김 전 회장은 개인 투자자 4000여 명이 1조 6000억원을 피해 본 '라임 펀드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힌다.


전날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기 의원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2~3월쯤 알고 지내던 증권사 직원에게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가 사업하기 좋은데, 인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이를 MBC 간부 출신 이모 씨와 상의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씨가 김 전 회장과 함께 당시 총선에 출마해 선거운동 중이던 기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건을 도와 달라"고 하면서 3000만원을 건넸다고 썼다. 기 의원은 2012~2014년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검찰은 같은 달 중하순쯤 이 씨와 김 전 회장이 기 의원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선거가 끝나면 양재동 일을 더 신경 써달라"는 취지의 말을 하며 5000만원을 추가로 건넸고, 기 의원이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기 의원이 총선에서 당선된 후 김 전 회장에게 "고맙다. 동생 덕분이다"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또 김 전 회장이 당선 축하 명목으로 기 의원에게 현금 1000만원을 건넸고, 재단사를 보내 200만원 상당의 양복 등도 맞춰 줬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다.


검찰은 지난달 기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김갑수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공소장에 세 사람이 2015년 9월 이 씨의 제안으로 김 전 회장이 소유한 필리핀 클락 소재 풀빌라로 3일간 여행을 다녀오면서 김 전 회장 측과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고 썼다. 기 의원 등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자, 김 전 회장과 이 씨는 그들을 '패밀리'라고 부르며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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