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서초구 술집서…후배 여성 변호사 손잡고 움켜쥐어
손 내어 달라는 요구에 거부해도 손등 만져…등 쪽에 손대면서 몸에 밀착시키기도
사과 요구하자, 정철승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해보라"…결국 고소
정철승 "억지부리고 있어…경찰에 고소 했다면 차라리 잘된 일, 명예훼손 고소할 것"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이었던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여성 변호사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정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사과하라고 하니 경찰에 고소를 했다면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정철승 변호사는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한 술집에서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여성 변호사 A 씨의 손을 잡는 등의 행동을 했다.
영상에는 정철승 변호사가 자신의 오른손을 내밀어 흔들며 A 씨에게 집요하게 손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찍혔다. A 씨가 몸을 돌려 거부 의사를 밝히다 왼손을 정 변호사 손바닥 위에 올리자, 엄지손가락으로 A 씨의 손등을 잠시 만졌다.
술집을 나서면서는 A 씨 옆으로 가 등쪽에 손을 대면서 A 씨를 자신의 몸에 밀착시키기도 했다.
A 씨는 "(영상을 보면 정철승 변호사) 손이 계속 쑥 들어가지 않나. 그때 되게 머리가 하얘졌다. 정말 몸이 굳어버렸다"며 "허리를 이렇게 잡더니 이렇게 콱 하고 당겼다. 등까지 쓸면서 놓아주더라. (나온 뒤에) 너무 무서워서 막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직접 CCTV를 확인한 뒤 정철승 변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해보시오"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 씨는 지난 10일 성추행 혐의로 정철승 변호사를 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서도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그는 "A씨 주장처럼 가슴을 만지거나 이런 행위가 전혀 아니었고, 손을 잡은 것도 A 씨가 자기 손 얘기를 하기에 잡아서 본 것이다. 그 외에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악수한 게 전부"라고 뉴시스에 주장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사과하라고 하니 경찰에 고소를 했다면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며 "A 씨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