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김남국, 해명 없이 잠적 상태"
與 "부인하고 도망가고 민주당은 비호"
법사위 사·보임 요구했지만, 법적 한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조속히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사·보임해 줄 것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적극 요청키로 했다. 불법 코인 거래 의혹을 받는 김 의원이 사실상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서 법사위원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2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의원이 현재 무소속이기 때문에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법사위에서 빨리 다른 상임위로 사보임 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에게 요청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비교섭단체 의원의 경우 상임위원 선임은 국회의장이 할 수 있다. 다만 단서 조항으로 임시회 기간에는 개선이 불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단 하루의 여유도 두지 않고 임시국회 소집을 계속하는 현 상황에서 의장 직권으로 개선은 쉽지 않다.
'부득이한 사유'로 위원이 허가를 얻은 경우에는 가능하나, 이는 김 의원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 현재 자취를 감춘 김 의원이 자발적으로 사보임을 요청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민주당도 상임위 조정을 위한 움직임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유 수석대변인은 범죄자들의 행태를 일컫는 '일도이부삼빽'에 김 의원을 비유했다. 그는 "범죄자들이 자신의 혐의를 피하는 방법으로 1번은 도망, 2번은 부인, 3번은 빽을 동원한다는 것"이라며 "(해명이) 다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김 의원이) 갑자기 양양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견된 뒤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동안 위장탈당, 법사위 패싱, 본회의 직회부 등 온갖 절차를 무시했던 행태와 달리 윤리위에서만은 절차대로 하자고 하고 있다"며 "지금의 민주당 모습이 아마 김 의원의 '삼빽'이 아닌가 싶다"고 비꼬았다.
이에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김 의원은 자료 제출도, 코인 매각도 하지 않고 잠적한 상태"라며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윤리특위에서 조건 없이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추진하던지 아니면 김 의원의 자진사퇴 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길밖에 없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