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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3차 발사 연기…"준비 과정서 통신문제 발생"


입력 2023.05.24 17:44 수정 2023.05.24 22:11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항우연 "기립 상태 유지…내일 오전까지 문제 해결시 재시도 검토"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24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 일정 조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3차 발사가 발사체와 지상 간의 통신 이상으로 연기됐다. 내일(25일) 오전까지 문제 원인을 찾아 해결이 가능하면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이날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4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과정 중 극저온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발사 제어컴퓨터와 발사대 컴퓨터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통신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오후 6시 24분으로 예정된 3차 발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24일 오후 12시 24분부터 발사운용 절차를 진행했으며, 오후 3시경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위한 냉각 작업 직전에 이상 현상을 확인했다. 항우연은 해당 밸브가 수동으로 동작 가능하지만 발사 10분 전부터 자동 운영 모드(PLO)로 전환될 경우 다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누리호 발사 전 우주 공간에서 산소 역할을 하는 액체 상태의 산화제를 충전하는데, 산화제가 기체 상태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하 180℃의 차가운 헬륨을 주입해 놓는다. 이 헬륨을 공급하고 제거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사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은 "수동으로 밸브를 작동시켜본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누리호 내부 밸브, 즉 하드웨어의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옥호남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누리호 내부 헬륨 탱크를 제어하는 시스템도 지상에 있다"며 "누리호 자체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누리호 기체의 문제가 아닌 컴퓨터 간 통신 시스템 문제인 만큼 누리호를 발사대에 기립 상태를 유지한 채 해결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오전까지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이 가능하면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이날 발사 가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고정환 단장은 "25일 발사를 진행하게 되면 발사 시간은 동일하게 오후 6시 24분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차 발사 예비일은 25일부터 31일까지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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