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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이름 올린 박민지…다시 뛰는 우승 시계


입력 2023.06.12 07:26 수정 2023.06.13 10: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연장 접전 끝에 극적 우승

이 대회에서만 3년 연속 우승, 개인 통산 17승 달성

박민지. ⓒ KLPGA

‘대세’ 박민지(25, NH 투자증권)가 멋진 연장전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설해원CC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서 이예원과의 연장 승부 끝에 18번홀 이글을 낚으며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다.


지난 2년 연속 6승을 거두며 KLPGA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박민지였으나 이번 시즌 들어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지난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였다. 급기야 직전 대회였던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컷 탈락의 수모를 겪으면서 박민지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유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이룬 후 몰려온 허탈함 뒤의 느슨함이었다.


박민지는 우승 직후 인터뷰서 “초심을 잃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민지는 “우승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올해 초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생각하게 됐다. 이미 마음가짐부터 틀려먹었었는데, 다시 쉬지 말고 연습을 하고 내 생활 패턴을 잘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초심을 찾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부진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역시나 훈련이었다. 박민지는 “연습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주 연습량을 굉장히 많이 늘렸다”라며 “코치님이 연습이 부족했다는 얘기를 절대 들어선 안 된다고 해주셨고 후회 없이 연습하고 대회에 나오려고 했다. 이전에는 방심했던 것인지 연습량이 많이 떨어졌다. 현명하지 못한 생활을 했었다”라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박민지. ⓒ KLPGA

부진을 극복한 박민지에게 돌아온 것은 우승의 영광, 그리고 KLPGA의 또 다른 역사를 썼다는 점이다.


먼저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KLPGA 역사상 7번째 동일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은 3연패이며, 이전까지 고(故) 구옥희가 수원오픈(1980~1983), 쾌남오픈(1979~1981), KLPGA 선수권(1980~1982) 등 무려 3번이나 대기록을 달성했고, 박세리가 서울여자골프선수권(현 한화클래식, 1995~1997), 강수연이 메이저 대회였던 하이트컵 여자오픈(2000~2002), 김해림이 교촌 대회(2016~2018) 등 6차례 역사에 이름을 아로 새겼다.


개인 통산 17승으로 역대 공동 3위이자 현역 최다승 선수로 이름을 올린 박민지다.


KLPGA 역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구옥희와 신지애로 정확히 20승을 채웠고, 박민지는 17승으로 1980년대 활약한 고우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편,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3억 1287만 5668원을 적립, 종전 31위서 4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여기에 대상 포인트 부문도 12위서 7위로 뛰어올라 천하통일을 향한 본격적인 닻을 들어올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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