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총회 4차 경쟁 PT서 영어로 연설
"부산 엑스포, 복합 위기 대응 솔루션 플랫폼 될 것"
11월 말 최종 개최지 결정…韓·사우디·이탈리아 3파전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179개 회원국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제172차 BIE 총회에서 실시된 2030 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영어 연설로 부산 엑스포 개최 당위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주요 키워드는 △미래 △약속 △보답 △연대 등이었다.
이번 4차 경쟁 PT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마지막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BIE 총회에서 179개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후보국들의 실사보고서가 회람되는 데다, 오는 11월 말 최종 경쟁 PT(5차)를 마친 직후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되면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 PT 순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지금의 세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지난 4월 말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며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총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또 "부산 엑스포는 문화 엑스포를 구현할 것"이라며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기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부산 엑스포는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1993년), 여수(2012년)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인정박람회와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험을 언급하며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 시민, 모든 정당들, 그리고 세계 각지의 750만 재외동포가 모두 한마음으로 부산 엑스포를 열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년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며 "부산은 준비됐다.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 2030년 부산에서 만나자"고 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 부산 엑스포 회장의 마스터플랜을 총괄했던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이수인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 대표는 현장 발표를 통해, 성악가 조수미 씨와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도는 영상 발표를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국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특위위원장을 비롯해 같은 당 이상헌·강선우·전재수 위원, 국민의힘 안병길 간사와 같은 당 한무경·유경준 위원 등 7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도 파리에 총출동했다.
이날 PT는 한국 외에도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등도 참가했다. 당초 엑스포 개최를 두고 함께 경쟁했던 우크라이나(오데사)는 이날 BIE 총회 투표 결과 후보지에서 제외되면서 부산과 로마, 리야드 3파전으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