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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KT 부사장 소환…'윗선' 개입여부 추궁


입력 2023.06.28 11:14 수정 2023.06.28 11:1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 공정거래법 위반 및 강요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

신현옥, '일감 몰아주기 지시 혐의 인정하느냐' 질문에 "홍보실 통해 말씀드리겠다"

검찰, 신현옥 통화 녹취록 확보…"하청업체 KDFS에 일감 몰아주라" 지시

신현옥 조사 마무리 후 구현모 전 KT 대표도 소환 방침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사옥 모습.ⓒ연합뉴스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의 '핵심 고리'로 지목된 현직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구현모 전 KT 대표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신 부문장은 KT그룹의 시설관리 부문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도록 강요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강요 등)를 받는다.


신 부문장은 검찰에 출석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지시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홍보실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신 부문장과 KT텔레캅 고위 관계자의 통화 녹취록에는 신 부문장이 "하청업체 KDFS에 일감을 몰아주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가 "내용을 문서화해 다시 지시해달라"며 난감해하자, 신 부문장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며 압박하는 내용도 녹취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보다 앞선 시점에도 신 부문장이 KDFS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계열사 임직원들을 여러 차례 압박했다고 의심한다.


이에 검찰은 신 부문장을 상대로 일감 몰아주기를 지시한 구체적 경위, 이 과정에 구현모 전 KT 대표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문장은 지난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과 맞물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구 전 대표, 남중수 전 대표 등과 친분이 두터워 이른바 'KT 이권 카르텔'의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KT그룹은 구 전 대표 취임과 함께 시설관리 일감 발주업체를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꿨다.


발주업체가 된 KT텔레캅은 기존에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신 부문장 등 관계자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 전 대표도 소환해 일감 몰아주기에 관여했는지, 이를 통해 발생한 KDFS의 수익이 KT그룹 고위 인사들에게 '반대급부'로 제공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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