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 줄 수 있는 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웹툰작가 주호민씨로부터 고소당한 특수교육 교사를 위한 탄원서를 4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그 내용을 3일 자신의 SNS에 올렸다.
임 교육감은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경기도교육감 임태희입니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 장애 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특수교육 선생님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호소드리고자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교육 현장은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들은 오직 사명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애 학생에 대한 진심과 애정, 학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있어야 버텨낼 수 있다"고 열악한 특수교육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특정 학생만이 아닌 모든 학생 한사람 한사람을 동등하게 돌봐주고 교육하는 곳이다. 따라서 나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학생의 권리도 존중하도록 교육한다"라며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실상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줄 것을 부탁했다.
임 교육감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의지를 잃거나, 학교 공동체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학교 교육현장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끝으로 "존경하는 재판장님, 경기도교육청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부디 교육 현장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주시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