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제3노조) 2일 성명 발표
윤미향 의원이 조총련 행사에 참석했다. 9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조총련이 주최한 관동 대지진 100주년 행사였다. 조총련은 북한 공민들이 모여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여온 단체이다. 행사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예상 못 할 사람은 없다. 아니나 다를까 추도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으로 지칭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남측 대표로 참석해 그 말을 잠자코 듣고 있었다.
윤미향은 개인이 아닌 국회의원 자격으로 일본에 갔다. 국회 사무처에서 외교부에 공문을 보내 입국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대사관 직원들의 지원에 차량 제공까지 받았다. 그리고 조총련 행사에 간 것이다. 몇 시간 전 열린 대한민국 정부와 민단 주최 행사는 외면했다.
이런 자가 국회의원 자리에 앉아 국민 세금을 쓰고 있다는 게 통탄스럽다. 더욱 문제인 것은 MBC의 태도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9월 1일 톱부터 리포트 4개를 퍼부으며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을 규탄했다. 거기에 묶어 대한민국 정부를 몇 번이나 공격했다. 윤미향의 행동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반헌법적 일탈로 볼 수 있는데도 단 한 마디 보도하지 않았다. MBC 의도가 무엇인지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MBC 기자들이 인도주의적 관심 때문에 관동 대지진 희생자들에 대해 대규모 보도를 한 건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6.25 희생자들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어야 한다.
지난 6월 25일 MBC 뉴스데스크는 6.25와 관련해 리포트 1개에 단신 1개를 보도했다. 리포트는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 활동이었는데, 가해자가 누구인지 나오지 않았다. 단신에서도 한미동맹만 이야기했을 뿐이다. 이날 뉴스데스크에서는 북한도 김일성도 중공군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학살이라는 말도 없었다.
관동 대지진 때 희생된 6천 명이 안타깝다면, 6.25 때 희생된 300만 명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일본 정부와 자경단에 대한 분노가 진심이라면,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과 양민 학살자들에 대한 분노도 있어야 정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MBC의 관동 대지진 무더기 보도를 보며 그 의도가 과연 순수한지 의심하게 된다. 김일성은 1972년 이렇게 말했다. "갓은 두 개의 끈 중 하나만 잘라도 바람에 날아간다. 남조선 정권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끈 중에서 어느 하나만 잘라버리면 무너질 것이다."
지금의 언론노조 소속 MBC 간부들에게 공정보도까지 바라기는 어렵다는 걸 안다. 다만 명색이 공영방송인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드는 도구로 의심받는 일만큼은 제발 지양해주기 바란다.
2023년 9월 2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